2008년 04월 20일 (일) 박현수 기자

▲ 재능대학 이기우 학장은 학생,학부모,기업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쓸모있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학교운영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사진은 이기우 학장(가운데)과 재학생들의 모습

‘교육 행정의 달인’, ‘9급의 신화&고졸 신화’,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공무원’, ‘신발 사이즈 320mm’, '마이더스의 손'. 2006년 8월 재능대학 학장에 취임해 적자로 힘들어하던 학교를 6개월여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이기우 학장(사진)을 따라다니는 닉네임들이다.

이 학장의 닉네임이 다양한 이유는 고졸 출신으로 9급 공무원에 입문하면서 여러 부서에서 단계적으로 실무경험을 쌓아 교육부 차관이라는 자리에 올라갈 정도로 행정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평을 받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 학장은 곤경(?)에 처한 재능대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천행을 택하게 되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박성훈 이사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능대학으로 오게 되었다”며 “당시 재능대학은 운영이나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모두들 반대하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일할 것이 많은 재능대학을 잘 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박성훈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재능대학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 유익 주는 인재양성 힘쓸 것”

이기우 학장은 1967년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부 차관을 거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해박한 행정능력으로 ‘9급 신화의 주인공’, ‘교육계의 마당발’ 등으로 통하며, 마음먹은 일을 일궈내는 탁월한 추진력으로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학장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는 자신만의 특별한 신념과 의지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가장 먼저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라며 “내 주변에는 행정고시 출신 등 나보다 나은 환경과 조건을 가진 이들이 많이 있었기에 나의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또한 “그러면서 성실(誠實), 진실(眞實), 절실(切實)이라는 삼실(三實)의 실천을 통해 나의 부족함이 메워진 것 같다”며 “성실은 매사 열심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말하며, 진실은 정직한 마음가짐, 절실은 무언가 얻고자 하는 일에 간절함을 갖는 자세로 이 세 가지가 한 묶음이 되어 생활화된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이러한 삶의 신념으로 남과 경쟁하기보다는 자신과 경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재능대학 학장에 취임한 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대해 타 대학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거나 주변 환경을 탓하며 바꾸려 한것이 아니라 재능대학 내부적인 문제에 대해 바로알고 이를 우선시하여 개선해 나갔다.

이 학장은 “재능대학이 잘되는 방안에 앞서 망하는 방안을 찾아 그대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처음 왔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좋지 않은 관행들이 공공연히 묵인되어지는 학교 운영과 20여억원이 넘는 재정적자에 교수, 직원 등 구성원간의 갈등심화 등을 파악하고 개선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개교 후 처음으로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불필요하고 낭비적 예산을 줄인 결과 취임 6개월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교수와 직원들의 갈등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는 특별한 ‘스킨십’ 행정(대화와 설득)을 통해 대학발전을 위한 협력 구조로 돌려놨다.

이 학장은 “일반 사회에서도 망해가는 곳보다는 잘되는 곳에 돈을 빌려주려 하듯이 우리 재능대학도 잘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부채 상환은 물론 이젠 흑자로 운영되는 학교가 되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장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들은 맡은 일에 최고가 되어 재능대학이 즐겁게 일하는 조직이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37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가 재능대학이었다. 대헌공업전문대학으로 시작해 1998년 재능대학으로 교명을 바꾸고 10년여의 기간 동안 300억원이 넘는 시설 투자와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개혁을 통해 재능대학은 발전해 오고 있다.

이 학장은 이처럼 발전하고 있는 재능대학의 이미지 고양 및 위산 제고를 강조하며 전철 1호선 제물포역 진입시 재능대학 안내방송을 실시토록 했으며, 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도로에 안내간판을 설치하는 등의 대학인지도를 확대시켜왔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재능대학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하곤 하는데 앞으로 재능대학만의 장점과 특성을 부각하여 내가 가고 싶은 대학, 자녀를 보내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학장은 재능대학은 실용과 실기 위주의 교육으로 어떤 대학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대학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재능대학에는 19개 학과에서 3,792명의 학생이 재학 중으로 IT관련학과를 비롯해 화장품과, 호텔외식조리과, 주얼리디자인과, 실버케어복지과 등 전문학과들이 많아 7년연속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실버케어복지과는 지난 3월 첫 졸업생들에게 사회복지사 자격증 수여식 및 지역사회로 파송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 학장은 “우리 재능대학은 단순히 2년 또는 3년간의 교육기간뿐 아니라 산학연계를 통한 취업까지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실제 재능대학의 취업률은 6년연속 90%가 넘고 있으며 인천지역에서는 1위, 수도권에서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자랑을 쏟아냈다.

또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송도경제자유구역 등 인천의 국제화 전략에 발맞추어 국제적인 전문 조리인 양성을 목표로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호텔외식조리과를 신설했다”며 “앞으로 송도를 비롯한 경제자유구역에 최대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등 재능대학의 특성화 학과로 지정하여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입학식에 취업언약식을 개최해 교수 1인이 10개 업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1개 기업체에 10명씩 취업토록 하고, 종은 일자리 취업률을 10%올리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학장은 “재능대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호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고 있다”며 “경쟁하며 남을 이기려는 교육이 아닌 자신을 발전시키며 지역과 사회에 유익을 주는 인재를 양성하는 재능대학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04월 20일 (1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