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이 모두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꿈과 역량을 한껏 펼치길…."

▲ 13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재능대학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취업을 기원하는 마음과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13일 오후 3시 '2007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린 동구 송림동 재능대학(학장·이기우). 이날 1천500여명이 졸업장을 받았지만 절반에 육박하는 700여명이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빨리 일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종이에 써 비행기를 접어 날렸다. '청년 실업해소'를 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이색 퍼포먼스다.

요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실외엔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했지만 이 순간 만큼은 행복한 듯 보였다. 졸업생들은 '실업해소, 취업적중' 등의 문구를 새긴 대형박을 터뜨리면서 취업을 기원했다.

최근 모 업체로부터 입사 합격통지서를 받은 이민호(25·화장품과)씨는 "월급을 많이 주면서 편한 직장을 찾다 보면 어디에도 발붙일 곳은 없다"며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은 눈 높이를 낮게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동기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송금환(23·유통물류학과)씨는 "인재를 뽑는 기업도 고학력 우선주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 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부모 김민수(53·만수동)씨는 "직장에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소규모 업체는 보수도 적고 미래도 보장받지 못해 권하고 싶지 않다"며 "자영업이 가능한 다른 분야로 진로 이동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교는 고령의 나이를 딛고 만학의 꿈을 이룬 정화숙(61·실버케어복지과)씨와 언어장애를 극복한 고낙훈(22·컴퓨터로봇과)씨에게 각각 특별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