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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중국비즈니스과 이상직 교수 기고문(08. 01. 29)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8-01-30 조회 :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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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차이나' 열기

작년 연말에 개최된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처음으로 문화소프트 파워를 언급하였다. 중국은 1949년 건국 이래 30년이 지난 1978년 사회주의노선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 후 또 30년간 개혁개방 정책의 성과로 인해 중국의 국력은 급속히 증대되었다. 오늘날 중국은 경제와 정치의 성공, 특히 국력의 향상으로 중국인의 자신감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이제 하드 파워 영역에서 뿐만아니라 소프트 파워 영역에서도 회복되고 있다. 중국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래서 과거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방치해 뒀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돌아보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를 공략했던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만에 이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시대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력으로만 세계강국이 될 수 없음을, 새로운 흐름을 창조하는 중국만의 문화와 중국만의 국가 브랜드가 없이는 결코 세계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소프트파워를 키우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다방면에서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창의산업센터를 조성하여 디자인 패션 건축 등 문화와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창의산업을 중국이 새롭게 추진해 나갈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면서 연간 130억 위안을 투자하여 수백 개의 창의산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디자인의 개념조차 희박했던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작년 12월 북경에서 제2회 세계 공자학원 대회를 개최하였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전세계에 설립하고 있는 비영리기구로서 현재 64개국 210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번 대회에는 국무위원 등 공산당 간부가 대거 참여하였으며, 2010년까지 공자학원을 500곳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중국은 중국만의 문화와 사상이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 최고의 브랜드 즉 소트프 파워인 것이다. 과거 중국은 외국에서 특허나 판권을 빌려 제품을 제조한 후 싼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공급하여 왔지만 지금은 직접 창조하고 직접 디자인해서 비교적 비싼 가격으로 세계에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길이 바로 중국의 미래 발전 모델이며 지금 그 방향으로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대학과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외국인 교수나 전문가를 대폭 채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 유명 디자인 스쿨과 모토롤라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공통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국은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소프트 차이나로 전향 중이며, 이는 현재 중국의 큰 변혁이고 혁신이다.

오래전 중국은 화려한 문명을 바탕으로 천하를 호령한 적이 있다. 문화의 혁신과 국민의 창의력이 다시금 중요해진 21세기 중국은 가장 중국적인 것에서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교육제도를 개혁하여 창의력 중시하는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미래사회에 어울리는 인재양성, 즉 지식을 기초로 한 상상력과 창조력 배양은 현재 중국 교육계의 화두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과학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여 중국이 강대한 나라라는 것을 지구촌에 인식시키고자 한다.

북경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은 중국이 도약하는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다. 세계가 중국의 비상을 주목하고 있다. 북경올림픽은 물리적 힘이 아닌 문화적 우위를 통해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꿈에 과연 날개를 달아 줄 것인가? 메이드 인 차이나를 넘어 소프트 차이나로 가는 21세기 중국, 그 13억 인구의 거대한 행보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상직 재능대학 중국비즈니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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