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연속 특성화대학 선정된 '인천 재능대학' 특성화 교육 실효 '취업난 무풍지대'

2007년 08월 30일 (목)

박성원 truman@kyeongin.com

재능대가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인천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970년에 개교한 재능대학은 그간 지역사회의 관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지만 끊임없는 조직혁신과 교육여건 개선으로 이젠 명실상부한 '인천 대표 대학'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인천에서도 선진 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학생들이 유명 교수진의 지도를 받아 음식을 만드는 학교 기업형 '식당'이 등장한다. 한 편의 논문을 쓰듯 정성을 기울인 다양한 음식을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학문'과 '음식'이 만나는 인천 유일의 호텔외식조리과가 재능대학에 생긴다. 재능대학은 내년부터 160명의 신입생을 받는 호텔외식조리과를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식의 세계화를 선도할 전문조리인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5층 규모의 단독 실습·강의동을 마련하고 최고의 교수진을 꾸려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능대는 2~3년 내에 송도국제도시에 호텔외식조리과가 주축이 된 '학교 기업'을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특성화 대학으로 교세를 크게 확장하고 있는 재능대는 최근엔 '해외 인턴십'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29일엔 주얼리금속디자인과 학생 10명이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의 보석디자인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이밖에 미용예술과와 IT, 통신 등의 분야도 유명하다.

재능대의 눈에 띄는 변신은 지난 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이기우 학장이 취임하고 나서다.

사실 재능대학은 37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 뚜렷한 색깔 없이 '그저그런' 무명대학에 머물러 있었다. 이기우 학장조차 지난 해 취임 직후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이 무척 뒤처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할 만큼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열등감이 팽배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들이 학생 유치와 취업률 경쟁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자 재능대학 역시 생존을 위한 개혁의 칼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1년. 호텔외식조리과 신설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능대학은 대학조직과 교육과정의 체질개선을 위해 3단계에 걸친 전략을 마련했다. '정상화 단계(이기우 학장 취임~2007년 7월)', '재출발 단계(2007년 8월~2008년 2월)', '도약 단계(2008년 3월~)'가 재능대학이 마련한 '혁신 로드맵'이다.

정상화 단계는 학내의 불합리한 관행과 부정부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이 기간동안 교수 연구실적 점검, 행정감사실시, 특성화사업 점검 및 학과 조정, 문서작성·관리시스템 구축 등 크고 작은 과제들이 속속 진행됐다. 그 결과 당초 설정한 15개 과제 중 13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강도높은 고육책도 동원됐다. 자체감사를 통해 비리를 저지른 교직원 18명을 적발, 징계처분한 게 대표적이다. 재정운영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손을 대 예산관리의 비능률을 제거하고 투명한 예산집행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 결과 2003년부터 내리 3년간 계속된 적자운영이 지난 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 달부터는 재출발(RE-START) 단계에 돌입했다. 'RE-START'는 '활기찬 교육(Refresh Education)', '전략적 교수학습(Strategic Teaching)', '최고의 대학을 위한 적극적 관계 구축(Active Relation for Top colleg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든 조어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두루 담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기존 6개 계열 23개 학과를 5개 계열 19개 학과로 조정, 전문기능에 대한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재능대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001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중소기업청 역시 재능대학을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기술지도대학으로 지정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재능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90% 이상으로 수도권지역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재능대학 단계별 전략의 완결편은 'JUMP'다. '수준 높은 대학(JEI College Up-grade)', '시장친화적 학생 육성(Market-oriented Product)'을 합쳐 '점프'전략을 수립했다.

점프전략은 맞춤형 인재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실력있는 기능인 양성은 기본이고, 인격까지 갖춘 '쓸모있는 사람'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재능대학은 '된 사람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성교육이수, 사회봉사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인증서를 수여,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인재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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