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다한 학교 경영···꿀맛 같은 결실


“일하는 맛을 느꼈다고 할까요. 아주 꿀맛이네요”

인천재능대학을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한 의욕을 품은 이기우(59) 학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학장이 취임한 후부터 재능대학은 경영에서 흑자를 내는 등 눈에 띠게 변화하고 있다.

“학교가 밖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군살이 너무 많아 기본적인 문서작성과 각종 규칙, 인사관리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습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자체감사를 벌이며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자체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돼 면직된 교수만 6명에 달한다.

더욱이 교수 연구과제 수행과정에서 부당하게 집행된 국고지원금 1억4천여만 원을 반환조치 한 것은 전국 유일의 대학으로 꼽힐 정도.

이 학장은 불합리하고 비능률적, 낭비적으로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법규와 원칙을 준수,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당연히 처음엔 내부에서 불만스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의 관행인 것을 억지로 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였다.

하지만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수년 동안 적자 상태였던 재정구조를 취임 후 6개월 만에 부채 27억여 원을 상환하는 등 흑자체제로 전환시킨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40억여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똑같은 학생 수와 구성원들과 함께 학교를 꾸려나갔는데 그의 경영으로 인해 학교가 변화한 것이다.

그의 경영 마인드는 충분한 토론과 회의이다.

“저 혼자만으로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교무회의 자료, 업무 보고서, 발전 계획서 등 수십번 논의를 거쳐 정하게 되지요.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될 때까지 끊임없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정성’으로 그들을 설득시켜 모두를 한 배에 태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이 학장은 모든 일에 ‘정성’을 들여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처음 교무회의를 하기 전 교직원들의 얼굴과 이름, 고향, 심지어는 집안의 숟가락 갯수까지 정리된 프로필을 줄줄 외운다.

회의가 시작되면 개개인을 대하는 이 학장만의 ‘정성’이 교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는 특히 교직원들에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것을 적극 강조한다.

“인지도가 낮은 저희 학교는 소위 일류대학을 가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옵니다. 그만큼 학생들이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요. 학생들이 결석하면 교수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유도합니다. 때론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토론회도 열리지요.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항상 눈과 귀를 열고 몸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얼마 전 학생 간부들이 이 학장을 찾아와 재능대 학생 대부분이 제물포역에서 내리는 데 방송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만 나온다며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결국 학생이 아무도 내리지 않는 도원역에서 재능대 안내 방송만 외로이 메아리만 쳐댄 셈이었다.

그는 철도청과 협의를 해 지난 7월부터 제물포역에서 재능대 안내 방송이 나오도록 방송을 변경, 학생들에게 재능대생이라는 자부심을 불어 넣어줬다.

또 현재 그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내년에 신설될 호텔외식조리학과 건물 건립에 200억 원을 투자해 전국 대학들 중 최신 설비를 갖춘 실습시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만든 요리를 지역 주민들에게 식사토록 하고 학교기업도 설립해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식당도 지을 예정이다.

그가 새로운 음식문화 창출과 실습수업의 현장성을 제고한 경영을 펼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즘 이 학장은 대학 경영을 위한 일거리에 행복하기만 하다.

“평소 일을 좋아하는 성격인 데다 이렇게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으니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네요. 물론 제게 운도 따른 것이겠죠. 앞으로도 재능대학이 내실을 갖춘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성을 가진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아직 남아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일깨워 인천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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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8-30 18: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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