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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의 마음동행] 불안한 청년, 연결된 세상 속 고립된 마음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6-04-14 조회 :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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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 이윤주 재능대 인권센터 센터장(인천미추홀구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필자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대학생’이라 불리는 청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청년’은 푸르른 때를 의미하지만, 내가 만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늘 밝고 선명한 빛만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냥 견디고 있어요”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 속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피로가 조용히 드러난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청년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형성된 정서일지도 모른다.

 

최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8.8%,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경험한 비율은 32.2%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실제로 상담을 받지 못한 청년도 6.3%에 이른다. 이는 청년의 마음건강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실제로 경험되고 있음과 동시에 적절한 도움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청년이 체감하는 불안은 더욱 복합적이다. SNS는 청년의 삶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끊임없는 비교의 장이 된다. 타인의 일상과 성취를 실시간으로 접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되고, 이는 불안과 자기 의심으로 이어지기 쉽다. 연결은 강화되었지만, 정서적 안정이 함께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 확산은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청년들은 정보 탐색을 넘어 고민 상담이나 감정 표현의 일부를 인공지능과의 대화로 해결하기도 한다. 이는 즉각적이고 편리한 방식이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감과 지지의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고민을 낳는다. 연결된 기술을 통해 위로를 얻지만, 실제 관계는 오히려 축소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동일한 조사에서 고립과 은둔의 청년이 5.2%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에는 취업 어려움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포함돼 있다. 이는 청년의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청년을 ‘취약한 세대’로만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청년들은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와 좋은 인간관계를 중요한 삶의 가치로 꼽으며,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필자가 만나는 대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삶을 포기한 세대가 아니라,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존재들이다.

 

다만, 오늘날 청년의 고민은 ‘잘 사는 것’보다 ‘나답게 사는 것’에 더 가까워졌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그 선택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년의 마음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비교가 일상화된 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그리고 변화된 관계 방식 속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반응이다. 이러한 불안은 특정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된다. 겉으로는 문제없이 살아가지만, 내면에서는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는 상태가 이어진다.

 

이러한 경험을 개인의 취약성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청년의 마음건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는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이 놓여 있는 환경과 구조를 함께 바라보고, 불안과 흔들림을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이 글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청년의 마음건강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본 첫 번째 이야기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견디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용히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견뎌온 당신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 출처 : 한국대학신문 (https://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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